2022년부터 여자배구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고 있는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입니다. 도쿄올림픽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 했던 코치이기도 합니다. 계약기간은 2024 파리올림픽을 대비하여 2022년부터 2024년까지입니다.
2년째인 지금 여기저기서 말들이 참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2 VNL부터 2023 VNL까지 경기 전패(잔여 경기 3개), 세계선수권대회 1승으로 위기론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고참 선수들이 은퇴하면서 예상된 수순이었지만 이 정도일 거라 생각 못한듯합니다. 처음에는 선수들의 자질이 올라왔고 계속되는 연패에 감독에 대한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자배구 국가대표 과도기, 국대고정
그런데 저는 세자르 감독이 임기까지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차출한 국가대표 명단에서 변동 없이 경기를 치른 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작년에는 부상 선수들도 많았고 몇몇 구단은 국대 차출에 말이 많았죠. 작년 경기를 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승을 한 것도 용하다.
지금 명단도 베스트는 아닙니다. 작년 깜짝 발탁되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한비 선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승을 하는데 일조한 김연견 선수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되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번 명단에 없었을 수도 있지만 2022년 국대, 국내리그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분명 있어야 할 선수들입니다. 강소휘 선수도 작년 VNL은 참여했지만 부상으로 세계선수권대회는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국대 선수들이 고정으로 몇 년간 손발을 맞춰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는 연습기간부터 이제 2달 됐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정규시즌이 길어 소집되는 날짜도 늦는데 일조했습니다.
지금 태국 주전 선수들은 국가 지원아래 유소년부터 맞추던 선수들입니다. 일부 몇 나라를 제외하고 국제 경기를 보면 익숙한 선수들이 계속 주전 선수로 뛰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부상이 아니라면 계속 고정으로 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몇 년을 손발 맞춘 팀과 2개월 남짓된 팀 어디가 조직력이 좋을까요? 물론 선수들 개개인 능력이 월등히 좋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구는 팀 경기입니다. 2021 VNL 경기 성적 보면 알 수 있듯이 혼자서 잘한다고 이기는 스포츠가 절대 아니니깐요.
우리나라는 이제 개인보다는 조직력을 앞세워야 합니다. 한 선수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작년에는 워낙 선수풀이 안 좋았고 이번에 겨우 고정으로 세자르 감독이 이런저런 변화를 꽤 하면서 주전으로 할 수 있는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는데 경질론이 웬 말인가요?
본인들 회사에서 계약기간 한참 남았는데 당장 실적 안 좋다고 자르면 가만히 있을 건가요? 컴퓨터로 엑셀 작업하다가 수기로 똑같이 작성하라면 똑같은 시간 내에 할 수 있어요?
국내 감독도 국대 맡았을 때 최소 2년까지는 다 했는데 왜 유난히 외국인 감독한테는 야박할까요? 국내 감독이 맡을 적에는 성적이 나쁘면 선수들에 대한 기사, 특히 김연경 선수 물구 늘어졌죠. 고인 물, 기자들 합심해서 외국인 감독 까대지 못해서 난리입니다. 남자배구 국제 경기 못 나갈 때는 기사 한번 요란하게 쓴 적 없으면서 말이죠.
V리그 사용구 미카사 볼 변경
제발 진득하게 기다려 줬으면 좋겠습니다. 19년 만에 겨우 국내리그도 스타볼에서 국제경기 공인구인 미카사 볼로 변경하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과도기에 물어뜯고 그러는 거밖에 없나요? 무엇보다 답답하고 간절한 것은 선수들과 감독입니다.
이제 겨우 맞춰가고 있는데 감독이 바뀌면 뭐가 달라질까요? 감독 외 다른 외국인 스텝들도 세자르 사단인데 감독이 바뀌면 다 같이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선수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배구팬들이 유난히 세자르 감독 편드는 것 같죠? 라바리니 감독한테도 했던 것처럼 세자르 감독한테도 그러니 거부감이 들 수밖에었습니다. 몇 년을 손발 맞춘 주전 선수 2명이 갑자기 빠진 와중에 2021 VNL을 참여했고 3승 9패 성적에 도쿄올림픽에 대한 절망적인 기사만 나왔던 거 기억납니다.
모든 스포츠에 세대교체는 힘든 과정입니다. 배구는 축구, 야구, 농구에 비해 선수층이 좁아 더 힘든 사정이고요. 응원해도 모자를 시간에 말도 안 되는 걸로 트집잡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계약 종료
앞서 작성한 글은 2023 VNL 경기가 끝나고 작성한 글입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세자르 감독과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분명 VNL 후반부터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었기 때문에 선수, 감독, 팬, 배구인 등 기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전 선수로 계속 뛰었던 정지윤, 김다은 선수가 부상으로 아시아선수권대회, 파리올림픽 예선전, 아시안게임 에서 빠지면서 또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쉽지 않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공백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두 선수의 부상으로 이한비, 이선우 선수가 합류했지만 합을 마칠 시간도 많지 않았습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예선전에서 베트남에 풀세트 끝에 패배, 최종 6위로 마쳤습니다. 파리올림픽 예선은 승은 못 챙겼지만 5세트 경기가 2번 있어 2점의 승점은 얻어 C조 8위를 했습니다. 아시안게임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마찬가지로 예선에서 베트남에서 지면서 4강 진출을 못했지만 최종 5위로 마쳤습니다.
원래 여자배구 국가대표 세자르 감독 계약기간은 2022년~2024년까지입니다. 하지만 최종 목표였던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상호 협의하에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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