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은 뉴스 중에 제일 황당한 뉴스를 들었습니다. 여자배구 이고은 선수가 트레이드로 페퍼저축은행으로 다시 간다는 소식입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 보상 선수로 한국도로공사에 갔는데 말이죠.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배구단 트레이드
이고은 선수 트레이드
일주일 전 한국도로공사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FA 계약을 한 박정아 선수의 보상 선수 명단이 뜨고 한동안 시끄러웠습니다. 왜냐하면 페퍼저축은행의 주전 세터였던 이고은 선수가 지명됐기 때문입니다. 지명이 됐다는 것은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것을 뜻합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명단이었습니다. 보호 선수로 들어갈 선수들이 명확했기 때문에 유망주들 중에서 누가 갈 것인가로 고민했지 주전 선수가 갈 것이라고 예상을 누구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국도로공사조차도 보호 선수 명단을 보고 당황했다고 인터뷰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명확한 보호 선수는 이고은, 박정아, 오지영, 이한비 이렇게 4명에 나머지 2명에 누가 들어오느냐였습니다. 그런데 지명된 보상 선수는 페퍼저축은행 주전 세터 이고은 선수였습니다. 왜 다들 놀랬냐면 이고은 선수는 불과 1년 전 페퍼저축은행에서 첫 FA 계약으로 한국도로공사에서 데려온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팀의 첫 FA 계약이라는 상징성과 경험이 부족한 신인 선수들을 메꿔주기 위해 온 선수인데...물론 금액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었겠지만 선수 입장에서도 창단하고 한 시즌 3승 한 팀에 가는 것은 도전이었을 겁니다.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 보호 선수 제외라니요. 페퍼저축은행 구단에서도 지금까지 FA로 떠난 선수를 다시 지명하는 경우는 없었고 셀러리캡으로 부담되어 지명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상 선수 지목은 자신의 팀의 전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선택 또는 상대 팀의 전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전략을 실행하는 것인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더군다나 팀의 고액 연봉에 속하는 박정아 선수를 본인들이 데려와서 한국도로공사 셀러리캡을 비워줘 놓고 저렇게 생각을 했다니요.
최가은 선수, 23-24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 합의
결국 뾰족한 묘책이 없었던 페퍼저축은행은 '최가은 선수(MB), 2023-2024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이고은 선수와 트레이드하는 것으로 한국도로공사와 합의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 선수 FA로 인한 이적으로 보상금, 보상 선수,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이라는 어마어마한 혜택을 받았습니다.
반면에 페퍼저축은행은 순리대로 하지 않은 선택으로 인해 금전적인 손해뿐만 아니라 이고은 선수와 불편한 관계를 만들고 신인 선수 1라운 지명권이라는 신생팀의 혜택을 걷어차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선수와의 관계는 다시 노력하면 될 수도 있지만 이번 보상 선수와 트레이드는 향후 10년은 배구팬들 입에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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